위로
문득 스쳐 지나간 손끝
마음쉘터
2025. 5. 18. 07:42
아주 짧은 순간, 오래 남는 온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깊은 울림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손끝이
내 손등을 스쳐 지나간 것뿐인데,
그 감각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바람처럼, 위로처럼
바람일 수도 있었고,
실수처럼 엉킨 동선일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온기라는 게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무심한 다정이 남긴 감정
세상은 너무 빠르고 복잡해서
사람을 밀치거나 스쳐 지나가도
우리는 아무 감정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의 손끝은
마치 “괜찮아, 여기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그렇게
나는 아직도 그 감각을 기억한다.
이유 없이 위로받은 날이었고,
말 한마디 없었지만 마음이 정리되던 오후였다.
살다 보면 우연히 받는 다정이 있다.
의도하지 않은 손끝의 접촉처럼,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그렇게 스쳐 지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사는 것도,
참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