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리움은 이름 없는 바람이다
마음쉘터
2025. 5. 12. 12:19
그리움은 이름 없는 바람이다
그리움은
이름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창틈 사이로 스며든 오후 햇살,
익숙한 찻잔의 온기 속에
문득, 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까이 있던 순간은
기억보다 느리게 지나갔고
멀어진 지금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별일 아닌 말을 나누던 저녁,
우산을 나눠 들던 비 오는 거리,
그 모든 사소함들이
내 마음 안에 살아 있다.
나는 여전히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그리움은
되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말을 걸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도 가끔은,
너도 나처럼
이 바람 끝에서
내 이름을 떠올리면 좋겠다.
그리움은
멀리 있는 사람을 향해
조용히 손 흔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