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닐하우스
속이
너무 투명해서
숨이 막히는
집이 있다
햇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
숨조차 마음대로 못 쉬는
토마토들이 산다
그곳의 공기는
늘 눅눅하고
말없이 젖어 있다
익는다는 건
더 이상 숨지 않는다는 뜻일까
붉게 터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건
혹시 죽음을 닮은 기다림 아닐까
나는 아직
익지 않았다
그러니
조금 더 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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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익어가는 토마토를 '사람'에 빗대어, 투명한 사회 속에서 억눌린 자아와
자기 보호의 본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익는 것 = 완성 = 죽음에 가까워짐”이라는
역설적 구조가 짧고 강렬한 이미지를 유
지하면서도
여운을 길게 끌어주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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